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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한인 대형교회 150여 개 사라진 꼴"

미국 기독교의 교세가 예전같지 않다.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교단마다 갖고 있던 건물도 매각하고 있다. 이는 교세 위축에 따른 위기를 반영한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는 그동안 계속돼왔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유럽 등 기독교 전반에 걸친 이슈가 분명하다. 건물 매각 이면에는 위기에 직면한 기독교의 현실이 담겨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세 감소의 이유 등 교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남침례교단(이하 SBC)은 미국내 최대 개신교단이다.   남동부를 일컫는 '바이블 벨트'를 기반으로 그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도 때마다 바이블벨트의 표심을 의식해 눈치를 볼 정도였다. 그 중심에 SBC가 있다.   최근 크리스천포스트는 남침례교단 산하 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 자료를 인용, 지난 2022년 SBC가 무려 1253개의 교회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교인수 감소에 따른 폐쇄가 주원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SBC에서는 이 기간 동안 46만 명 이상의 교인이 감소했다. 단일연도로 보면 10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수치다.   미주 지역 한인 대형교회들의 경우 교인 수는 대략 3000명 수준이다. SBC의 교인 수 감소와 비교해보면 1년 만에 150여 개의 한인 대형교회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과 같다.   SBC의 교세는 미국 기독교의 현실을 어느 정도 방증하고 있다.   이 교단의 현재(2022년 기준) 교인 수는 1322만 명이다. 이 교단은 2020년(1408만 명), 2021년(1368만 명) 등 교인 수가 계속 감소중이었다.   이번 보고서가 나온 기준으로 보면 SBC의 교인 수는 16년 연속 줄고 있다. SBC는 지난 2006년 교인 수가 무려 1630만 명이었다. 교세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16년간 308만 명이 줄어든 셈이다.   라이프웨이리서치 스콧 매코넬 디렉터는 "교회가 폐쇄되는 수가 개척 교회 수를 앞서고 있을 정도"라며 "특히 과거에 비해 적은 숫자의 사람이 침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장로 교단인 미국장로교(이하 PCUS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교단은 19세기 때 한국에 기독교 선교사를 다수 파송했었다. 한국의 장로교 신학의 근간이 된 교단이기도 하다.     PCUSA의 경우 지난 2022년에 100개 이상의 교회(약 5만3000명)가 줄었다. 현재 이 교단의 교인 수는 약 114만 명이다.   이 교단 역시 2020년(130만 명), 2021년(124만 명) 등 교인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심지어 PCUSA는 재정난을 버티지 못하고 켄터키주 루이빌 지역에 있는 교단 총회 본부 매각을 검토중이다.   이 교단 관계자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사태 등을 기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위해 본부 건물 매각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PCUSA는 지난 2012년 동성애자 결혼 허용 등 교단 헌법을 바꾸면서 급격히 교세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남가주 지역 PCUSA 소속의 박모 목사는 "대부분 팬데믹 사태를 교인수가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언급하지만 교세 감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속됐던 일"이라며 "특히 사회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PCUSA내에서도 동성결혼 허용 등으로 인한 반발 여론이 거세졌고 이러한 점은 교세 감소를 가속화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건물 매각은 PCUSA만의 일이 아니다.   연합그리스도의교회(이하 UCC) 역시 10년 사이(2012~2022) 29만 명에 이르는 교인이 교단을 떠났다.   UCC의 경우 이미 지난 2021년 총회 본부 건물을 매각했었다. 당시 UCC측은 "건물 매각으로 인해 연간 수십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팬데믹 영향을 받긴 했지만 오랜 시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북미개혁교단(CRC)도 지난해 9월 건물 매각을 결정했다.   이 교단은 "총회 본부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교단 입장에선 부담이 됐다"며 "65년간 교단 본부로 사용해왔던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교계의 상황도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례로 한국 내 최대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이하 통합)의 통계를 살펴봤다. 통합 측에 따르면 현재 교인수는 230만2682명이다. 이는 지난 2015년(278만9102명)과 비교하면 17% 가량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교세 감소는 기독교 전반에 걸친 문제다. 젊은층이 교회를 외면하고 사회가 급변하면서 기독교의 상황 역시 교세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독교의 교세가 감소하는 데는 탈종교 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 종교사회학계에서는 탈종교 현상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ㆍ영적이지만 종교적 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규정한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트포드신학교 스콧 섬마 교수(종교사회학)는 "SBNR을 추구하는 부류는 주로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돼 있는데 그들은 종교적 테두리 안에 갇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반면 명상이나 요가 등을 통해 매우 상당히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데 이로 인한 탈종교 현상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 전반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대형교회 한인 한인 대형교회 교세 감소 남침례교단 산하

2024-04-22

"미주 한인 대형교회 수십 곳 사라진 것과 같다"

한국 및 미국 기독교의 교세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주요 교단마다 교인들이 해마다 감소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교세 감소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한국 유럽 등 기독교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다.   교세가 줄어드는 것은 곧 생존 문제와 직결한다. 최근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매해 교세 통계가 발표된다. 교인 수 감소는 현실이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기독교의 위기는 자명하다. 교세 감소의 이유와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교인 수 계속해서 감소해 이대로 가면 생존도 위험   한국 미국 교계 모두 위기 수년 전부터 감소 현상 지속   교인은 감소, 목회자는 증가 젊은층의 교회 이탈도 심각   기독교의 교인 수 감소가 심각하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수년간 지속하고 있는 문제다.   먼저 한국 내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이하 예장통합)의 경우 현재(2021년 12월31일 기준) 교인 수는 235만8914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만 4005명이 줄었다.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는 교인 수 현황을 발표하면서 "현재 상황이 지속한다면 2028년에는 교인 수 200만 명 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단이 예측한 2030년 교인 수는 185만 명이다. 현재보다 50만여 명(21.4%)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장통합의 경우 2012년도 당시 교인 수는 299만4000명 대였다. 이 교단의 예상대로라면 교인수는 20년도 안 돼 무려 100만 명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예장통합과 함께 한국 기독교의 양대 교단으로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이하 예장합동)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예장합동측에 따르면 현재 교인 수는 229만2745명이다. 전년 대비(238만2804명) 무려 9만 명이나 감소했다. 이 교단의 경우 지난해 424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는 대형교회 교인수가 5000~6000명 수준이다. 이와 비교해보면 두 교단의 교인 수 감소는 한해 동안 미주 한인 대형교회 24개 정도가 한꺼번에 문을 닫은 것과 마찬가지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도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측에서 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많다.   합동 측 출신의 김모 목사(LA)는 "교세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닌 것은 맞지만 교인수 감소 이면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세 감소는 기독교의 역할과 영향력이 그만큼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 내 중소 교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감리회(124만6000명→120만3000명) 고신(40만1000명→38만8000명) 기장(21만5000명→20만8000명) 기성(39만9000명→39만 명) 등 모든 교단의 교인수가 감소했다. 교인수는 급감하는데 오히려 목회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예장통합의 경우 목회자는 총 2만1423명이다. 전년 대비 373명이 늘었다. 장로 수 역시 전년보다 979명이 증가 총 3만3626명으로 조사됐다.   예장합동 역시 목회자는 총 2만6168명으로 전년(2만5477명)보다 691명이 늘었다. 장로도 전년보다 오히려 238명이 증가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미국 기독교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교세 감소 흐름은 이미 교계 전반에 걸쳐 지속하고 있다.   먼저 남침례교단(SBC)은 미국내 최대 개신교단이다. 미국 남동부를 일컫는 '바이블 벨트'를 기반으로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거대한 영향력이 있다.   SBC에 따르면 현재(2021년 12월 기준) 교인수는 1368만493명이다. 전년(1408만9947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만9454명이 줄었다. 이는 SBC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06년(1630만 명) 이후 15년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BC 산하 사우스웨스턴신학교 애덤 그린웨이 총장은 교인 수 감소에 대해 "교단 역사상 교인 수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해"라며 "아직 팬데믹의 여파가 있고 수많은 교인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비대면 예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BC는 교인수 통계를 발표하면서 ▶주간 평균 대면 예배 참여 교인수는 2020년(443만9797명)에서 2021년(360만7530명) 사이 18% 이상 감소 ▶주일학교 성경공부 등 소그룹 평균 출석은 22%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장로 교단인 PCUS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PCUSA가 최근 발표한 연례 통계 보고서를 보면 이 교단은 현재 119만3770명의 교인이 소속돼있다. 이는 전년(124만5354명)에 비하면 5만 여명이 감소했다. 교회 수도 8813개로 전년(8925개)보다 줄었다.     특히 젊은층의 교회 외면 현상은 PCUSA 통계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PCUSA에 따르면 지난해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5708명이다. 이는 2016년(1만1243명) 2017년(1만716명) 2018년(9578명) 2019년(9023명) 2020년(5319명) 등 계속 줄고 있다.   특히 2016년과 비교하면 신앙고백을 하고 정식으로 교인이 된 청소년이 불과 10년도 안 돼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PCUSA는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PCUSA 총회 사무국 릭 존스 목사는 "여러 교단에서 교인수 감소를 보고한 가운데 PCUSA는 감소폭이 2020년과 비교했을 때 그리 많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이 바뀔 수 있게 우리는 앞으로도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 현상은 이미 여러 조사를 통해서도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는 수십 년 내로 기독교인은 미국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본지 9월20일자 A-19면〉   이는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을 '넌스(nones)'의 증가 현상과도 맞물린다. 넌스는 영적인 것은 추구하지만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를 일컫는데 종교사회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일컫는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기독교에 대한 실망 등이 교세 감소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면서 동시에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열 기자대형교회 미주 대형교회 교인수 교세 감소 감소 목회자

2022-10-10

주요 교단들 교인수 감소에 고민

 한국 및 미국 기독교의 교세가 예전같지 않다.   주요 교단마다 교인 감소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는 그동안 계속돼왔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 유럽 등 기독교 전반에 걸친 이슈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시기였다. 총회에서는 매해 교세 통계를 발표한다. 규모의 감소는 분명 현실을 담고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세 감소의 이유와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년 전 부터 지속된 현상 기독교 전반에 걸쳐 심화 남침례교 100년만의 위기 "젊은 세대들이 교회 외면"   한국 기독교의 교세가 줄고 있다.   한국 내 최대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이하 통합)의 통계를 살펴봤다. 통합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교인수는 239만2919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만4066명이 감소했다. 5년 전(2015년.278만9102명)과 비교하면 교인수는 무려 14% 급감했다.   통합측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교인수가 281만여명에 이르렀던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교세가 꾸준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 교단과 함께 한국 기독교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이하 합동)는 현재 교인수가 238만28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년 대비(255만6182명) 17만여 명이 줄어들었다.   합동 교단 역시 5년 전(2015년.270만977명)과 비교하면 전체 교인수는 11% 감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교단의 교인수가 지난해만 무려 28만여명이 줄어든 셈이다. 재적 교인 수가 200명인 교회로 계산해보면 1년 만에 무려 1400여 개의 교회가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중소 교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예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의 교인수는 현재 21만5617명이다. 이는 전년(22만3571명)보다 7954명이 줄었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도 통합 합동 측에서 안수를 받은 목회자들이 많다.   합동 측 출신의 김모 목사(LA)는 "일각에서는 지난해 팬데믹 사태를 교인수가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언급하지만 교세 감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속됐던 일"이라며 "교세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닌 것은 맞지만 이러한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세 감소는 기독교의 역할과 영향력이 그만큼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요 6개 교단(합동.통합.고신.기장.감리회.기성)을 모두 합하면 총 교인수는 703만8298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9만여 명이 줄었다. 그만큼 한국 기독교계의 교인 감소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기독교계도 마찬가지다. 교세 감소 흐름은 이미 교계 전반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남침례교단(SBC)은 미국내 최대 개신교단이다. 미국 남동부를 일컫는 '바이블 벨트'를 기반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SBC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교단의 현재(2020년 기준) 교인수는 1408만9947명이다. 충격적인 것은 전년 대비 무려 43만5632명이 줄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SBC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06년(1630만명) 이후 14년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단일연도로 보면 약 10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수치였다.   SBC는 지난 2006년 교인 수가 무려 1630만 명이었다. 교세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14년간 222만 명이 줄어든 셈이다.   SBC는 침례교단인 만큼 신앙을 갖게 될 경우 침례 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 SBC가 지난해 실시한 침례 수는 12만3160건에 그쳤다. 이는 2018년(24만6442건) 2019년(23만5748건)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가 팬데믹 사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SBC의 침례 시행 건수는 9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그만큼 교세 약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라이프웨이리서치 스콧 매코넬 디렉터는 "SBC의 교세 감소는 한편으로는 미국이 세속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다음 세대의 세속화는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적은 숫자의 사람이 침례를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장로 교단인 PCUS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PCUSA가 최근 발표한 연례 통계 보고서를 보면 이 교단은 현재 124만5354명의 교인이 소속돼있다. 이는 전년(130만2043명)에 비하면 5만 여명이 감소했다. 교회 수도 8925개로 전년(9041개)보다 줄었다. 그나마 팬데믹 사태 가운데 교회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신 젊은층의 교회 외면 현상은 PCUSA 통계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PCUSA 총회 허버트 넬슨 목사는 "지난해 교인이 되기 위한 절차로서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5300명을 조금 넘었다"며 "팬데믹 사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독교 전반에 걸친 문제다.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우리가 하는 사역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PCUSA에 따르면 지난해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5319명이다. 이는 전년(9023명)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감소했다. 지난 2016년의 경우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1만1243명이었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는 탈종교 현상과도 맞물린다. 이미 종교사회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일컫는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트포드신학교 스콧 섬마 교수(종교사회학)는 "SBNR을 추구하는 부류는 주로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종교적 테두리 안에 갇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반면 명상이나 요가 등을 통해 매우 상당히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로 인한 탈종교 현상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 전반에 거쳐 나타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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